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최근 항문질환은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항문질환은 외과진료 분야에 서는 가장 가까이 접하여야 하는 진료과목이다. 국내, 국외 학회에 가면 진료하면서 항상 곁에 두고 싶은 보물 을 건져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작년 일본 대장항문병학회에서 그야말로 지금까지 항문에 관련한 책자 중에서 도 현장에서 진료하면서 갈구했던 책자를 발견했을 때 정말 반갑기 그지 없었다.
모든 외과 수술이 그렇지만 항문질환은 해부, 병리, 생리학적 지식이 없이는 수술 후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 킬 수 있는 바, 완전한 해부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외과의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 다.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면 지금까지 현장에서 항문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뿐만 아니라 새로이 항문질환 을 치료하게 될 외과 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책은 30여 년 전에 Yoshiji Uchida 선생이 ‘항문질환 아틀라스’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항문질환을 다루 고 있는 병원에서는 아주 열심히 공부했던 아주 아끼던 책 이었다. 30여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에 맞추어 해부 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항문의 발생, 각 병변의 병리에서부터 치료까지 -훌륭한 일러스트와 해부학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항문질환의 종류, 증상, 진단, 수술을- 상세하게 설명, 특히 실제 진료에서 경험한 임상 사진으로 모든 치료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본서는 항문의 발생, 해부, 생리, 항문질환의 진단, 치핵, 열창, 항문주위 농양과 치루, 농피증과 모소동, 직장 열과 직장류, 항문주위의 피부질환, 항문소양증, 항문외과에서 자주 진단되는 대장질환으로 편성되어 있다.
시간에 쫓기어 번역을 하다보니 용어의 선택이나 문장의 어색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 독자 여러분의 넓 은 아량으로 이해를 부탁드린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본 병원(구병원)에서 요즘 가장 많이 시행하 고 있는 원형자동봉합기 치핵수술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점이다. 기회가 되면 본 병원의 내용도 보여 줄 수 있 도록 노력하겠다.
이 책을 통해 개원 외과의나 대학병원에 있는 외과 의사들이 진료실에 항상 곁에 두고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번역을 맡겨주신 바이오메디북 주필체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구병원 동료외과 선후배님들 그리고 일본어 문맥을 다듬어준 아내에게 감사드린다.
구 병원 구자일, 송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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