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가 마취통증의학과의 전문의가 된 후, 당시로서는 비교적 생소하게 보이던 신경통증클리닉에 발을 담근지 벌써 20여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요즈음과 달리 초창기에는 제대로 길을 잡아줄 선구자나 임상진료에 도움이 될만한 책자들이 그리 흔치않고 또 구해보기도 힘들었던 시기였던것 같습니다. 근래 “우선 어느 책자를 보는 것이 좋은지 추천을 좀 해주세요”하고 문의하는 제자들을 볼 때, 이즈음 정말 많은 책자들이 있고, 또한 그 책자들마다 각각의 특징과 장점들이 있어, 공부하는데에 도움도 되겠지만, 입문자에게는 혼란도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환자의 고통을 생각하여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치료법이라면 주저없이 도입해야 한다”는 필자의 의견과 함께 수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축적된 임상적 치료의 비법과 함정에 대한 집필진들의 성실한 기록을 보면서, 기나긴 세월동안 안개 속을 항해하듯 좌충우돌하고 고민하면서 겪어왔던 수많은 경험들이 주옥같이 전달되는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신경통증클리닉 분야에 입문하는 의사들은 물론, 개원가에서 통증 클리닉을 운영하는 개원의, 그리고 대학에서 통증클리니션을 교육하고 계시는 staff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09년 5월 이철우(李哲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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