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서문 운동과 스포츠 분야에서 인체의 구조와 움직임에 대한 지식은 중요하다. 가히 절대지식이라 할 수 있다. 걷고, 달리고, 뛰는 기능은 이러한 구조에서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운동과 스포츠를 이해하고 지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해부학적 지식이 기초가 된다.
이 책의 원서 명칭은 anatomical kinesiology로 우리말로 직역하면 ‘해부학적 운동학’ 이라는 뜻이다. 미국 North Georgia 대학의 운동학과(Department of Kinesiology)의 Michael Gross 교수가 오랫동안 선수 트레이너 생활과 대학 교육 속에서 얻은 해부학적 관점을 운동학(kinesiology)에 집약하여 저술한 첫 번째 에디션이다. 운동학을 해부학적 시각으로 보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운동을 이해하기 위해 해부학이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내용이라는 뜻일 것이다. 책의 명칭은 우리나라 어순에 맞춰 운동해부학이라 하기로 한다.
체육학과에서 오랫동안 인체해부학 강의를 해오면서 갈증 같은 것이 있었다. 왜냐하면 인체해부학부터 임상해부학, 사람해부학, 해부생리학, 기능해부학 등 다양한 교재가 있었지만, 스포츠나 운동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내용이 많고 교재로 사용하기 부담이 있었다. 또 일부 운동학 관련 번역서들도 있었지만, 교정이나 재활 쪽에 무게가 실려 처음 체육을 전공으로 하며 해부학을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것 같앗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처음 접하고 그런 갈증을 깰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책은 군더더기가 없다. 오로지 운동과 스포츠를 전공으로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기능과 관련한 해부학적 내용만을 그것도 학습자 편의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몸의 구조와 함께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 작용에 대하여 포괄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의 1,2부에서는 기초 파트로 운동학과 관련된 뼈와 근육, 신경계통에 대해서 개괄하고, 몸통과 팔, 다리의 뼈의 구조를 이해하도록 구성되었다. 3,4,5부에서는 응용 파트로 이해하기 쉽게 역순으로 발에서부터 다리, 몸통, 그리고 팔과 손에 이르기까지의 움직임과 이것을 일으키는 근육 작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무릎은 4개의 움직임을 하는데, 각각 굽힘, 폄, 안쪽돌림, 가쪽돌림 작용을 하는 신경과 근육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체계적이면서도 운동(움직임) 집약적인 설명은 기존의 다른 해부학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내용으로 운동에 대한 인체 구조와 기능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도 이 책은 각 대학교 체육관련 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선수 트레이너, 필라테스, 요가 등의 운동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에서 사용되는 해부학적 우리말 용어는 신용어와 구용어를 병용하고 있다. 용어 사용은 해부학용어(제6판)와 한국의학검색엔진(korean medical library engine, KMLE)을 기준으로 하였다. 괄호 안에 구용어와 영어를 병기하였으며, 2회 이상 사용 시에는 신용어(영어)를 사용하였다. 질병명은 함께 상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를 선택했으며, 사람의 이름, 학명, 약물명, 수용체, 내인성물질 등은 원어로 표기하여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이 책의 번역에는 총 11분의 선생님들이 같이 하였다. COVID-19 언택트 상황의 여파로 충분한 토의가 힘들었지만, 온라인을 통한 반복된 교정 과정을 거치면서 원서 내용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모든 일들이 그렇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번역되는 책인 만큼 부족한 점들이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다시 출간되는 기회가 있다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완성된 책으로 거듭 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이 책을 우리나라에도 소개하기 위하여 발굴에서부터 계약체결, 번역자 섭외, 출판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직접 챙겨주신 도서출판 한미의학의 이광재 대표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완벽한 편집을 위해 수차례의 교정을 마다하지 않고 이 책을 완성 시켜주신 오인택 과장님 이하 편집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도서출판 한미의학은 해부학을 필두로 하여 운동생리학, 운동영양학, 운동처방, 트레이닝 등 다수의 체육 관련 전문서적을 출판하여 체육학의 학문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써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옮긴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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