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만성통증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뇌과학,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한 최초의 책입니다. 만성통증은 급성 통증이 장기화된 것이 아닌 뇌 회로망의 변화로 인한 통증이 주체입니다. 그로 인해 치료가 어려워지고 환자 수는 각국 공통적으로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성통증의 치료에 드는 의료비는 엉첨나 암이나 심장병의 의료비보다 훨씬 많이 듭니다. 이런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 해야 하는 것이 세계 연구자들과 임상의사들의 바람입니 다.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의 큰 변곡점에 살면서 희유한 순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평균 수 명이 배로 늘어난 것은 현생 인류의 역사에 전례가 없습니다. 누구나 오래 사는 시대란 누구나 만성통증과 신경병 증성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한꺼번에 분출되어 혼돈의 와중에 있 는 것이 현대입니다. 그러나 소용돌이 치는 혼돈 속에서 신경과학, 뇌과학은 눈부시고 빠르게 새로운 단계로 진입 해왔습니다. 본서에서는 최신 과학의 관점에서 만성통증의 메커니즘을 크게 2가지로 나누어 해설합니다. ① 만성통 증(만성요통, 섬유근육통 등)의 뇌 메커니즘과 치료법을 전반으로, ② 만성염증에 의한 신경병증성 질환(파킨슨병 등)의 병태와 기능 구조를 후반에 기술하였습니다.
<옮긴이 서문> 환자를 진료하기 전에도 주위에서 아프다는 얘기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심각한 질환도, 외상도 없었음에도 몸의 여기저기가 아픈 가족들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속이 상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의사가 되었는지도 모 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통증을 배우고, 치료하는 입장이 된 지금도 통증에 관해 설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매일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질환이라고 해도 드러나는 증상은 다르고, 같은 환자에 게서도 시기에 따라 호소가 달라집니다. 게다가 이 책의 주제인 만성통증으로 전환이 되면,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계속 아프게 됩니다. 이번 번역은 만성통증 환자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치료해 가는 힌트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 었습니다. 독자분들도 이 책을 통해 통증의 다양한 측면과 관련 질환, 새로운 치료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길지 않은 인생 중 통증이 없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질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겠습니다. ‘일상 속의 재활로 통 증을 치료하자’라는 미션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통증 치료에 대해 많은 통찰을 주신 이상철 교수님과 신흥메드 싸이언스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2년 7월 수재활의학과의원 정 효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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