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출산은 숭고하며 환희에 찬 순간이지만 인간 생명 과정 중 가장 위험한 순간도 바로 자궁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 순간입니다. 수 억년, 수 천만년 인류의 삶이 이어져 내려오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산모와 아기들이 이 과정에서 생명을 잃었습니다. 분만-출산과정에 마취와 항생제가 도입되고, 최근에는 초음파와 태아모니터링으로 태아의 건강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어, 예전에 비해 상상할 수도 없이 안전해졌습니다만 아직도 분만-출산 과정은 예기치 못한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위험 분만실에서 일하는 우리들은 밤낮없이 분투하고 있지만, 분만-출산의 특성상 안타깝게도 여러 의료소송에도 휘말리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대 임상의학에서는 제대로 된 처치를 제때에 시행하였는 지가 중요합니다.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대목입니다만,임상의학의 발전속도가 너무 빨라 분만실 가이드라인도 따라가기 벅차게 자주 바뀝니다. 우리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에서도 20여년 전부터 분만실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임상 실제에 적용하면서 진료해왔습니다.
이번에 다시 개정하면서 내용을 보완해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공유하려고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분만실에서 근무하시는 여러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실제적인 내용을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간단하고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모체태아의학의 김유민, 남지나, 성지수, 김혜경, 김지회, 양신호 교수님과 김지혜, 오진아, 채단아, 이여진, 함수지, 구지연, 신수귀, 왕다현 전공의 선생님이 다 함께 참여해서 새롭게 review하게 되어 이 책이 더 보람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22년 8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 김 광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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