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계 중환자의학'은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키는 신경계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분야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1980년대부터 선도적으로 신경계 중환자센터를 설립하고 전문 교육을 통해 발전되어왔습니다. 체계적인 연구에서는 다학제팀에 의한 이 분야가 뇌 손상 환자의 치료 성과를 높이고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전후로 신경계 중환자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일부 대학병원에서 소수의 신경과 전문의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대학병원에서의 체계적인 교육 경험이 국내 병원에서도 적용되면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등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통합 신경계중환자실을 개설하며, 이곳에서의 치료로 예측 사망률을 65% 줄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동아대학교병원 등에서도 신경계 중환자의학 전문의들에 의한 치료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고 입원 기간 및 인공호흡기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경계 중환자의학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일부 병원에 국한된 신경계 중환자실 운영이 다른 병원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신경계 중환자의학 전문가의 육성과 교육 확대, 우리나라 의료환경에 적합한 치료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신경계 중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들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매뉴얼 스타일로 구성되었습니다.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소속 편찬위원들과 중환자실 진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섯 개의 섹션과 서른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섹션은 신경계 중환자의학의 기본 개념에 관한 총론, 두 번째 섹션부터 신경계질환, 전신질환, 치료와 감시, 예후판정 및 생애말기돌봄에 대한 각론을 순차적으로 다룹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표와 그림을 최대한 활용하였고, 각 챕터 말미에 핵심요약을 제시하였습니다. 한글 의학용어는 대한의사협회 용어집 6판을 준용하되, 용어집에 등재되지 않은 표현은 편찬위원회 논의를 거쳐서 수록하였으며 주요 용어들을 선별하여 후반부 색인 파트에 배치하였습니다. 이 책은 실용적인 신경계 중환자 치료의 지침서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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