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외과학에서 급성기외과(Acute Care Surgery, ACS)의 개념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 는 ACS를 외상(Trauma), 외과응급수술(Emergency General Surgery, EGS) 그리고 외과 중환자 관리(Surgical Critical Care)라는 ‘3대 핵심 축(3 Core Pillars)’ 으로 정의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 개념은 정규수 술(Elective General Surgery)과 수술적 구조(Surgical Rescue)까지 포괄하는 ‘다섯 가지 기둥(5 Pillars)’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는 외과의사가 응급 상황뿐만 아니 라 환자의 전반적인 치료 여정을 책임지며 합병증 관 리와 구명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The ESTES/AAST Emergency Surgery Course Handbook)을 번역한 이 책 [외과응급수술 핸드북]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외과응급수술(EGS)의 핵 심을 관통하는 지침서입니다. EGS는 맹장염, 담낭염, 탈장, 장천공, 장폐색 등 즉각적인 판단과 처치가 필요 한 다양한 비외상성 응급질환을 다룹니다. 이는 단순 히 수술을 집도하는 행위를 넘어 24시간 전문적인 치 료를 제공하여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환자의 예후를 결 정짓는 치열한 의학의 최전선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권 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 환자만으로도 이미 포화 상태 이며, 인적 자원의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반면 그 외 외상센터나 종합병원에서는 Trauma, EGS, SCC가 분절적으로 이루어지며 효율성을 잃기 쉽습니다. 특히 응급수술을 전담할 외과 전문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의 방식대로 영역을 나누어 대응하는 것 은 기관의 역량 관리나 의료진의 술기 유지 측면에서 어려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함께 역자가 근무하는 기관에서는 ‘외상외과’로 시작했던 분과를 ‘외상응급외과’로 확장 개편을 단행하였습니다. 이는 Trauma와 EGS를 통합 하여 운영하는 모델이 부족한 인력 문제를 극복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현실적이 고 강력한 대안임을 임상현장에서 직접 확인했기 때문 입니다. 평소 다양한 EGS 수술을 통해 외과적 술기를 날카롭게 다듬고 유지하는 것은 곧 준비된 실력으로 외상환자와 응급환자 모두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은 저 혼자만의 목소리가 아 닙니다. 대한외과응급수술연구학회(Korean Forum for Acute Care Surgery, KFACS)는 2024년 11월 첫 집담 회를 시작으로 2025년에도 6월과 11월에 걸쳐 군과 민간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았습니다. 지난 1년여간의 치열한 토론은 외상과 응급수술의 통합적 접근이 단순 한 학문적 논의를 넘어 대한문국 응급의료 시스템이 나아가야 할 필연적인 이정표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이 번역서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척박한 응 급 의료 현장을 지키는 동료 외과 의사들에게 실질적 인 무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Trauma와 EGS의 유기적 통합을 고민하는 많은 병원과 의료진에게 환자 의 생명을 지키고 기관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헌신해 주신 모든 감수 위원분들과 동료들 그리고 밤낮없이 수술장을 지키는 전국의 외과의사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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