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수술은 그것이 간단하든 복잡하든, 쉽든 어려운 수술이든 기본적인 외과 술기 원칙을 지키면서 수행해야 함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그 동안 외과 의사로서, 대학병원 교수로서 많은 의과대학생과 인턴 및 레지던트뿐만 아니라 수술실 간호사를 교육 지도하면서 외과 술기의 기본적인 사항을 항상 강조함에도 여러 가지 실수를 하고 심지어는 본인이 다치는 경우도 보게 된다. 예를 들면 외과용 칼날을 칼날 홀더에 끼워 줄 때 직접 손으로 잡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잘못하면 손을 베거나 심지어 간염 등과 같은 질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이에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기본 외과 술기에 대한 책을 쓰고자 하였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항상 차일피일 미루어만 왔다. 꽤 잘 만들어진 외국어로 된 책들이 많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찾아 보지는 않는 것 같고 아쉽게도 한글 서적 또한 오래 전에 나온 책은 이미 절판이 되어 구하기조차 매우 힘들다. 이에 학생들이나 전공의, 수술간호사 들에게 필수적이고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외과 술기 책을 보게 되어 뒤늦게나마 번역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이 외과 술기에 대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담고 있지는 않지만 기본 외과 술기 원칙을 익히는데는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여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임상실습을 하는 의과대학생에게는 장차 외과의사가 되지 않더라도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외과적 술기 지식이 있으며, 실제로 외과적 술기를 행하게 되는 인턴 및 레지던트에게는 이러한 기본적인 술기 능력을 갖추는 것이 환자에게는 원하지 않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 진료에 있어서 보다 능숙함과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수술실에서 집도의를 직접적으로 돕게 되는 수술간호사에게는 외과 술기를 이해하는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참여하는 수술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종국에는 완벽하고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만드는 일등공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수술실에서의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세척, 가운 및 장갑 착용 기술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알아야 할 필수 기본 외과 술기뿐만 아니라, 수술을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수술용 기구 및 장비, 많이 시행하는 몇 가지 수술 술기들, 그리고 수술 후 환자 관리에 필요한 창상 처치, 배액관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고, 최근 널리 적용되고 있는 복강경 장비 및 사용법에 대해서도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의과대학생, 인턴, 외과계 레지던트뿐만 아니라 간호사, 특히 수술실 간호사에게 부족하지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역자에게 언제나 변치 않는 지원과 격려를 해 주는 아내와 세은, 세연, 세인 세 딸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19년 10월 인천에서 박제훈
|